한국의 문화적 특성을 고려한 한국형 후각검사법이 나왔다.

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김창훈·조형주·윤주헌 교수와 용인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하종균 교수 연구팀은 한국인에게 익숙한 후각원을 도입한 한국형 후각검사법 YOF(YSK olfactory function) 테스트를 개발했다고 대한이비인후과학회지(Clinical and Experimental Otorhinolaryngology)에 발표했다.

기존 후각검사는 유럽에서 만든 후각테스트(Sniffin’sticks test)를 한국인에 친숙한 냄새로 변경한 KVSS-II을 주로 사용했다. 하지만 20년 이상 사용되면서 세대에 따른 문화적 경험이 달라져 향료 친화도가 떨어졌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번에 개발된 YOF 테스트에 적용된 향은 복숭아, 스피아민트, 초콜릿, 나프탈렌 등 여러 문화권의 보편적 향료 8개와 한국인에게 문화적으로 친숙한 숯불고기와 누룽지, 홍삼, 한약의 4개의 향료 등 총 12개로 구성됐다.

후각 저하 상태를 정확히 반영하기 위해 인지검사 보기 문항도 명료하게 정리했다.

효과 검증을 위한 KVSS-II 검사와 비교시험에서 동등한 효과를 보였으며, 인지검사 정확도는 더 높았다. 특히 KVSS-II 검사는 일부 향에 대한 식별률이 70%에도 미치지 못했지만 YOF 테스트에서는 정상후각군의 정답률이 90%를 넘었다.

후각 상실 지표인 민감도(79.8% 대 85.1%), 후각 상실이 아니라는 지표인 특이도(87.2% 대 81.4%)로 나타났다.

김창훈 교수는 "YOF test는 특정 작용기에만 반응이 떨어지는 후각 저하 양상을 세밀하게 분류할 수 있다"면서 "후각 저하의 원인과 관련한 연구에 이용할 수 있는 만큼 파킨슨이나 알츠하이머병 등 신경퇴행성 질환의 조기진단 등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