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론병과 궤양성대장염 등 염증성장질환자에서는 비타민D와 칼슘 대사의 장애로 골절 위험이 높아진다는 국내연구 결과가 처음 발표됐다.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김범준 교수, 소화기내과 박상형 교수·안형진 전문의, 의학통계학과 김예지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2010~2014년)로 염증성장질환과 골절 위험의 관련성을 분석해 국제학술지 '임상 소화기병학 및 간장학'(Clinical Gastroenterology and Hepatology)에 발표했다.
연구 대상자는 국내 염증성장질환자 1만 8천명(비교군). 이들을 나이와 성별이 일치하는 18만여명(대조군)과 골절 위험성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대조군 대비 비교군의 골절 위험이 24% 높았다. 특히 스테로이드 투여군에서 37% 높았다. 연구팀에 따르면 골밀도를 떨어트리는 스테로이드의 부작용 탓이다.
크론병 환자에서는 스테로이드 투약 여부와 상관없이 골절 위험이 56~62% 높았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크론병이 소장과 대장의 연결 부이자 비타민D 흡수와 대사에 중요한 회맹부의 염증으로 발생하는 만큼 스테로이드 투여와 무관하게 골절 위험을 크게 높였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염증성 장질환은 비타민D와 칼슘 대사에 장애를 일으켜 골절 위험성을 높이는 만큼 진단 초기부터 골다공증 및 골절을 예방하는 데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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