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가 각종 암을 유발한다고 알려진 가운데 과음이 아닌 적당한 음주도 암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제암연구기구(IARC) 해리엇 럼가이 박사는 2020년 암발생률을 이용한 추계한 결과, 신규 암의 약 4%는 음주 때문이며 이 가운데 7분의 1은 적정범위 음주에서 발생했다고 란셋 온콜로지에 발표했다.

럼가이 박사는 2010년 음주량, 세계암연구기금의 분석 결과에 근거한 상대위험 추정치로 위험도를 산출했다. 음주량 기준은 적정음주는 소주 2잔 미만(알코올섭취량 하루 20g 미만), 다량은 2~6잔 미만, 대량은 6잔 이상이다. 

그 결과, 음주로 인해 발생한 암환자는 74만 1,300명으로 전체 암의 4.1%였으며 남성이 약 77%를 차지했다.

암종 별로는 식도암이 18만 9천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간암, 유방암 순이었다. 지역 별 기여위험률은 아프리카와 서남아시아에서 가장 낮았고, 반대로 동아시아와 중동에서 가장 높았다.

대량음주군에서 34만여명, 다량군 29만여명, 적정군이 10만여명으로 음주량과 암환자수는 비례했다. 하루 소주 1잔 이상 늘어나면 이로 인한 암환자는 4만여명 씩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럼가이 박사는 "적정한 음주도 암의 위험인자가 된다. 이번 연구로 음주로 인한 암 발생 위험을 억제하기 위한 효과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결론내렸다. 이번 연구의 한계점으로 박사는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음주행동의 변화로 암 위험과 진단율에 영향을 주었을 가능성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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