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아간암 치료율이 크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아산병원 어린이병원 소아청소년종양혈액과 임호준·고경남·김혜리 교수팀과 소아외과 김대연·남궁정만 교수팀은 항암치료 세분화, 새 영상기술과 간절제술 및 간이식으로 간암환아 생존율을 90%까지 높일 수 있다고 국제학술지 종양의학(Cancer Medicine)에 발표했다.

소아간암의 95% 이상은 5세 미만에서 발생하는 소아간모세포종이다. 항암화학치료로 종양 크기를 줄인 후 절제하지만, 다발성이거나 전이된 경우는 제거하기 어렵고 예후도 좋지 않다.

이번 연구분석 대상자는 간모세포종환아 103명. 이들을 2006년을 기준으로 1991~2005년 환아군과 2006~2019년 환아군으로 나누어 분석했다. 

교수팀은 항암화학요법 강도를 중증도에 따라 세분화했다. 즉 수술이 어렵지 않은 환아에는 저강도를, 종양이 다발성이거나 전이된 경우에는 고강도를 실시했다.

아울러 인도시아닌 그린(indocyanine green)이라는 형광색소를 이용해 간암세포를 구별해내는 영상기술을 도입했다. 간 표면과 절제 단면 근처의 종양은 물론 CT(컴퓨터단층촬영)나 MRI(자기공명영상)로 발견하지 못한 간 표면의 작은 종양까지 발견할 수 있어 정확하고 안전한 간절제술과 간이식이 가능하다.

간절제술은 대개 항암화학치료 후 1차로 간엽절제술을 시행한다. 하지만 간의 양쪽에 종양이 있을 경우에는 전체의 60~70%를 우선 절제한 후 간이 어느 정도 자라나 기능을 회복하면 남은 종양을 다시 제거하는 다단계 간절제술을 시행했다. 

다발성 종양, 종양이 너무 크거나 양측 간문부 및 간정맥 모두를 침범하는 등 간절제가 불가능하면 간이식을 시행했다. 

분석 결과, 2006년 이전 군에 비해 이후 환자군의 생존율은 30% 이상 높아졌다(58.6%→90.8%). 전이환아(4기)에서도 85%로 나타났다. 

특히 간이식환아(19명)에서는 생존율 100%로 크게 향상됐다. 이는 미국과 유럽, 일본에 비해 최대 20% 높은 수치라는게 교수팀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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