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흑질 영상을 이용한 파킨슨병과 파키슨증후군을 진단하는 방법을 집대성한 논문이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김종민 교수와 영상의학과 배윤정 교수는 최신의 다양한 파킨슨병 MRI 영상진단법을 정리해 국제학술지 래디올로지(Radiology)에 발표했다.

치매 다음으로 흔한 대표적인 퇴행성 뇌질환인 파킨슨병은 중뇌에 있는 흑질에서 도파민(운동에 꼭 필요한 신경전달물질)을 분비하는 신경세포가 서서히 소실돼 발생한다. 서동증(느린 운동), 근육떨림과 강직, 자세 불안정 등의 운동장애가 나타난다.

전형적인 파킨슨병은 증상과 신경학적 검사만으로도 진단할 수 있다. 하지만 유사 증상을 보이는 파킨슨증후군이나 이차성파킨슨증과 구별하려면 MRI 등 영상의학적 검사가 필요하다.

교수팀은 다양한 영상 바이오마커 가운데 흑질 영상에 대한 최신 연구 결과를 정리했다. 과거의 MRI는 흑질 구조를 보기 어려웠지만 최신 기기에서는 정밀 진단이 가능해졌다.

그 중 하나가 파킨슨병의 병소인 나이그로좀(nigrosome) 영역의 음영을 진단하는 방법이다. 흑질에서 도파민이 분비될 때 함께 생성되는 신경보호물질인 뉴로멜라닌 분포로 진단할 수 있다.

뉴로멜라닌이 외부에서 유입된 철 성분을 붙잡는 역할에 착안해 뇌 속 철(Fe)의 분포를 분석하는 기법도 있다. 뉴로멜라민이 수용 범위를 넘어선 철이 흑질에 쌓이면 파킨슨병이 발생한다. 

기타 파킨슨병 영상진단법에는 대뇌피질의 특성 및 부피 감소와 같은 뇌의 구조적 변화를 파악하는 구조적 MRI, 뇌 여러 영역의 구조적 차이를 관찰하며 초기 파킨슨병의 잠재적 지표를 확인할 수 있는 확산텐션영상 기법도 있다.

배윤정 교수는 "간단하고 부작용 없는 MRI 검사는 파킨슨병 기저의 신경해부학적, 기능적, 병태생리학적 변화를 감지하는 바이오마커로 활용성이 높다"면서 "다양한 기법의 영상 접근을 통해 뇌의 구조적 변화와 뇌 속 신경물질의 분포 및 그 정도를 정량적으로 파악하면 파킨슨병을 조기에 진단해 예방하거나 적절한 치료 계획을 세우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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