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식환자가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천식 때문에 증상이 더 나빠지지 않을까. 분석 결과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호흡기내과 박혜정 교수팀은 천식 유무 및 중증도와 코로나19 감염 예후는 무관하다는 연구결과를 유럽호흡기저널(European Respiratory Journal)에 발표했다.

천식은 기침, 천명(쌕쌕거림), 가슴 답답함, 호흡곤란 등이 반복되는 질환이다. 주로 흡입형 코르티코스테로이드(ICS)로 치료하는데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호흡기감염 위험 탓에 사용을 꺼리는 경우가 늘고 있다. 

하지만 세계천식기구(Global INitiative for Asthma)는 코로나19 기간에도 사용 중인 천식치료제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이번 연구분석 대상자는 코로나19 확진자 7,590명. 이들을 천식환자(218명)과 대조군으로 나누고 천식 유무와 코로나19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천식 유무 및 중증도는 코로나19 감염 예후에 나쁜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나이와 성별, 기저질환 등 변수를 보정해 로지스틱회귀분석하자 천식 유무와 상관없이 코로나19 감염 후 사망률 중환자실입원, 그리고 입원기간 및 의료비에 유의차가 없었다. 천식약제 투여기간과도 통계적 차이가 없었다.

박혜정 교수는 "여러 변수를 보정해 분석한 결과, 일반인 보다 천식환자에서 코로나 감염 예후가 특별히 안 좋다는 근거는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필요 이상의 불안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천식치료제 사용 역시 코로나 예후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 만큼 돌연 중단할 경우 오히려 천식을 악화시킬 수 있어 꾸준히 사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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