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막의 혈관변화로 심혈관질환을 예측할 수 있게 됐다.

연세의대와 싱가포르 듀크NUS 의대, 메디웨일 공동연구팀은 망막의 미세한 혈관변화로 관상동맥 석회화지수를 파악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예측하는 AI 알고리즘을 개발했다고 란셋 디지털헬스 저널(Lancet Digital Health)에 발표했다.

관상동맥 석회화지수의 심혈관질환 예측도 다른 비침습적 검사 보다 높다 알려져 있다. 미국심장협회는 혈액검사로 부족하면 심장CT 검사를 권고하고 있다. 문제는 검사비용이 비싼데다 국내 일반 건강검진에서는 대부분 빠져있다는 점. 의료접근성이 낮은 국가에서는 검사가 쉽지 않다. 

연구팀이 망막을 이용한 이유는 동맥과 정맥을 관찰할 수 있는 유일한 장소이기 때문이다. 이미 1990년대 망막의 출혈, 부종, 혈관 이상은 심혈관질환과 관련한다는 사실이 대규모 연구에서 확인됐다. 현재 고혈압 중등도 평가 국제임상치료지침에서도 망막 이용을 권고하고 있다.

연구팀은 세브란스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의 건강검진 자료 중 디지털 망막사진을 딥러닝기법으로 알고리즘을 만들었다. 아울러 이를 기반으로 심혈관 위험평가 소프트웨어 AI 의료기기 DrNoon for CVD를 개발했다.

이 의료기기는 망막 AI 검사를 통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에 따라 저, 중, 고위험군으로 나누어 의료진에게 치료 근거를 제시한다.

AI알고리즘은 한국을 포함해 싱가포르, 영국 등에서 수집된 다인종 코호트데이터로 검증됐으며, 심장CT(컴퓨터단층촬영)의 관상동맥 석회화지수와 동일하다고 확인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망막검사가 기존 검사 대비 비용 효과가 높고 간단히 그리고 방사능 노출없이 심혈관 위험을 예측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이 알고리즘은 최근 유럽에서 품목허가 인증을 받았으며, 싱가포르에서는 인증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 국내에서는 2020년 12월 혁신 의료기기로 지정돼 산업화 단계를 밟고 있다.

한편 이번 연구에는 연세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김현창 교수,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박성하 교수, 안과 김성수 교수, 강남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이병권 교수, 그리고 싱가포르 Duke-NUS 의과대학 임형택 교수, 국내 스타트업 메디웨일, 필립메디컬센터 등이 함께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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