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유전자를 가졌는지에 따라 코로나19바이러스의 감염정도와 중증도가 다르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제협력연구프로젝트 '코로나19인간유전체이니셔티브'(COVID-19 Human Genome Initative, COVID-19 HGI)는 코로나19 환자의 GWAS(전장유전체연관분석) 결과를 9일 네이처(Nature)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에는 강북삼성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서울대병원, 이화여자대학교,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도 참여했다.

연구 대상자는 코로나19 환자 5만명. 이들을 호흡보조기가 필요한 중증환자와 호흡보조기는 필요없지만 다른 감염증상으로 입원한 환자, 무증상~경증환자 등 3개군으로 나누고 인종 별로 대조군(2백만명)과 비교 분석했다. 인종은 유럽인, 미국인, 중동인, 남아시아 및 동아시아인이다.

그 결과, 코로나19 감염과 중증도 관련 유전자 13개가 발견됐다. 이들은 대부분은 기존 폐질환이나 자가면역질환, 염증질환에 영향을 준다고 알려져 있고, 폐에서 많이 발현되는 유전자였다.

이 가운데 ABOPPP1R15A의 경우 중증도가 아닌 감염하고만 관련했다. 중증도 관련 유전자는 폐암 및 폐섬유증에 관여하는 DDP9, 자가면역 질환과 관련하는 TYK2, 폐암과 관련된 FOXP4였다. 특히 FOXP4는 유럽인에서는 적었지만 동아시아나 남아시아인에서 많이 발견됐다.

유전자 정보를 활용한 멘델 무작위 분석에서는 흡연과 비만지수(BMI)가 중증 위험요인으로 확인됐다.

연구에 참여한 강북삼성병원 연구지원실 김한나 교수는 "유럽 데이터 중심의 대규모 유전학 연구에서 동아시아 데이터가 포함돼 유전적 다양성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깊은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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