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뇌종양인 교모세포종 수술 중 방사선요법이 국내 처음으로 실시됐다.

강남세브란스병원 뇌종양센터 신경외과 박현호, 유지환 교수와 방사선종양학과 조연아 교수팀은 40대 남성 교모세포종환자에 수술 중 방사선요법(Intraoperative Radiotherapy: IORT)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교모세포종은 뇌-척수 조직에서 발생되는 원발성 종양으로, 정상적으로 뇌조직에 풍부하게 존재하고 있는 신경교세포에서 시작된 종양이다. 발생률은 연간 10만 명 당 약 3~4명이다.

신경외과에서 수술로 종양을 제거한 후 즉시 IORT용 인트라빔 장비로 수술 부위에 방사선을 조사하는 방법으로 환자는 현재까지 양호한 상태로 알려졌다.

방사선요법은 대개 수술 부위가 안정되는 3~4주 후에 실시한다. 또한 치료 부위의 인접한 장기에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 제한적으로 사용됐다.

하지만 IORT는 수술과 동시에 실시하는 만큼 치료 기간을 대폭 줄일 수 있다. 수술 중에 병변 부위를 직접 확인하면서 치료할 수 있어 정확한 방사선 조사가 가능하다. 수술 부위 근처에 직접 고선량의 방사선을 조사할 수 있어 악성도 높고 예후 불량한 교모세포종 환자의 생존율을 높일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유방암 등 IORT를 사용하는 다른 암종에서는 치료 기간이 약 1~2주 단축됐으며, 합병증이나 부작용 발생률은 기존 치료보다 비슷하거나 오히려 낮았다.

유지환 교수는 "IORT 전용으로 개발된 인트라빔이 수술대 앞까지 들어올 수 있어 환자의 방사선 치료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 특히 교모세포종의 경우 악성도가 높고 빨리 재발하기 때문에 치료 기간 단축은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조연아 교수는 "교모세포종의 경우 대부분이 수술 부위 근처에서 재발한다. 일반 방사선 치료는 인접 장기로의 불필요한 방사선 조사 때문에 선량을 높이지 못하는 반면 IORT는 종양 근처에 고선량을 주면서 주변 조직으로의 선량은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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