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다리는 가는데 배만 나온 이른바 ET 체형은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서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김재현 교수 연구팀은 심혈관질환 경험이 없는 20세 이상 성인 약 2만명을 대상으로 근육량이 적고 복부비만이 있으면 근감소증 전단계라도 관상동맥질환 발생 위험이 2배 이상 높다고 유럽내분비학회지(European Journal of Endocrinology)에 발표했다.

관상동맥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중요 혈관으로, 석회화가 심해져 막히면 급성 심근경색 등 심혈관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연구팀이 대상자를 복부비만자와 근감소증 여부에 따라 4개군으로 나눈 결과, 복부비만군은 약 20%(4,023명, 남녀 각각 90cm과 85cm 이상). 복부비만과 근감소증 전단계군 14.3%(2,825명), 근감소증 전단계군 7.5%(1,486명)였다. 정상군은 56.8%(1만 1,394명)였다.

관상동맥 소견을 비교한 결과, 정상군에서는 33%, 복부비만군 39%, 근감소증 전단계군 44%, 근감소증 전단계와 복부비만군 57%였다.

정상군 대비 상대위험은 복부비만군은 1.36배, 근감소증 전단계군 1.98배, 근감소증 전단계와 복부비만군 2.16배로 나타났다.

김재현 교수는 "근육이 줄고 살이 찌면 움직이기 어려워 근육 감소를 부추기는 원인이 되는 만큼 양질의 단백질을 섭취하고 활발한 신체활동을 지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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