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신장병(CKD) 환자에서 우울증을 가질 위험이 높다고 알려져 있지만 신장기능 정상자를 대상으로 우울증과 신장기능 저하의 관련성을 검토한 연구는 없었다.

중국 남팡대학병원 주시안 장 박사는 신장기능이 정상이라도 우울증이 있으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급속한 신장기능 저하 위험이 40% 높아진다고 미국신장학회지(Clinical Journal of the American Society of Nephrology)에 발표했다.

CKD는 심혈관질환, 신부전, 사망의 주요 위험인자의 하나다. 한편 중고령층에서 자주 나타나는 정신질환 중 하나가 우울증이며, CKD환자에서는 우울증 빈도가 높다고 보고되고 있다.

지금까지 우울증과 신사구체여과율(eGFR)의 관련성을 평가한 연구는 많았지만 일관된 결과는 없었다. 또한 이들 연구 대상자의 대부분은 CKD환자로서, 일반인의 우울증과 신장기능 저하의 관련성을 검토한 연구는 없었다고 한다.

장 박사는 자국의 대규모 연구인 China Health and Retirement Longitudinal Study (CHARLS)의 데이터를 이용해 신장기능 정상자의 우울증과 신장기능 저하의 관련성을 검토했다.

연구 초기 우울증 척도인 CES-D(Center for Epidemiologic Studies Depression)로 10점 이상을 중증으로 정의했다. eGFR은 크레아티닌 수치와 시스타틴C를 조합해 산출했다.

대상은 연구 초기 eGFR이 60mL/min/1.73㎡ 이상인 남녀 4,763명(평균 59세, 남성 45%, 평균 eGFR 89mL/min/1.73㎡). 주요 평가항목은 급속한 신장기능 저하(eGFR 연간 저하량 5mL/min/1.73㎡ 이상)로 정했다.

연구 초기 중증 우울증 유병률은 39%였다. 또한 4년(중앙치)의 추적기간 동안 급속한 신장기능 저하는 6%에서 발생했다.

여러가지 주요인자를 조정해 분석한 결과, 연구 초기 우울증과 급속한 신장기능 저하는 비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CES-D가 5점 이상 높아질 때마다 급속한 신장기능 저하 위험은 15% 높아졌다.

또한 연구초기의 CES-D가 10점 미만인 군에 비해 10점 이상인 중증 우울증을 가진 군에서는 급속한 신장기능 저하 위험이 39%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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