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전파를 막기 위해 음식점 등에 설치한 아크릴 가림판이나 비닐시트가 오히려 감염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일본전기통신대학 정보전력에너지시스템연구센터 연구팀은 코로나19 집단감염 지역의 환기상태를 분석한 결과, 가림판이나 비닐시트가 공기 흐름을 정체시켜 결과적으로 비말감염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의학논문 사전 공개사이트 메드아카이브(medRxiv)에 발표했다.

코로나19 감염 예방은 접촉과 비말 등의 감염경로 차단이 필요하다. 비록 공기 중에 비말이 존재하더라도 환기를 잘하면 조기 배출할 수 있다.

연구팀은 11명의 집단 감염이 발생한 현장에서 비말 움직임을 분석했다. 발생 장소에는 마주보는 책상 사이에 1.6cm의 비닐 파티션이 설치돼 있었고, 5개 공간으로 나뉘어져 있었다. 발생 당시 사무실 출입문은 열려있었지만 복도와 사무실내 창문은 닫혀있는 상태였다.

연구팀이 이산화탄소 농도를 시각화해서 사무실내 환기 상태를 평가한 결과, 집단감염 발생 당시에는 구획 별 환기 횟수가 시간 당 0.1회로 매우 낮았다.

5구획 중 2구획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한 데 대해 파티션으로 공기 흐름이 차단돼 환기능력이 떨어져 비말 감염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전산유체역학을 이용한 비말 움직임 분석에서도 구획 간 공기 흐름이 파티션 때문에 차단됐기 때문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사무실 내 구획마다 창문을 열고, 출입문과 복도 창문도 열어 두면 실내 공기흐름이 원활해져 시간 당 환기 횟수가 5.1~1.8회로 개선된다. 또한 환기 팬을 이용하면 10~28회로 높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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