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이식 수술이 크게 진화하고 있다. 특히 복부 절개창 크기는 절반 이상 줄어들어 통증이 적고 회복도 빠르며 심미적인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전통적인 신장이식 수술은 이른바 알파벳 L자 모양의 '하키 스틱' 피부절개법으로 약 20~25cm를 절개해야 했다. 때문에 속옷으로는 가려지지 않는다.

최근에는 복강경이나 로봇을 이용한 신장이식 증례도 보고됐지만 보편적인 사용까지는 꽤나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신장이식 절개창의 신구 비교(서울성모병원 제공)

현재 최소절개 신장이식은 국내에서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에서 실시되고 있다. 혈관이식외과 박순철 교수는 지난 2006년 부터 마른체형의 환자를 대상으로 비키니라인을 통해 10cm 정도의 피부 절개창을 내고 수술하고 있다.

이 수술법을 적용례는 지금까지 총 50명. 체질량지수(BMI) 25 이하면서 이식신장의 혈관을 잇는데 제한이 없는 환자들이다.

서울성모병원에 따르면 최소절개 신장이식술은 기존 절개법에 비해 통증이 적고, 회복 속도가 비교적 빠르며, 미용적 효과도 우수하며 환자 만족도가 높다.

또한 이식신장의 기능, 생존률, 합병증에서도 통계적 차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관련 연구결과는 지난 2008년 Transplantation Proceeding과 2016년 Chinese Medical Journal에 발표된 바 있다.

박 교수는 "일부 환자에게 제한된 기준에 따라 선택적으로 시행돼 왔다"면서 "환자 만족도가 아주 큰 만큼 적용 환자 범위를 점차 늘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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