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환자의 10명 중 8명은 고지혈증을 갖고 있지만 치료율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김경수(임상시험센터장), 김승재(국제진료센터) 교수팀은 국민건강영양조사(2014~2018) 데이터로 성인당뇨병환자의 고지혈증 유병률과 인지율 및 치료율을 분석해 건강∙질병과 지질(Lipids in Health and Disease)에 발표했다.

고지혈증은 지방 성분(콜레스테롤, 중성지방)이 혈관벽에 많이 쌓여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특별한 증상이 없지만 동맥경화가 일어나 결국에는 협심증, 심근경색증, 뇌졸중 등 심뇌혈관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진다. 

특히 혈액 내 콜레스테롤 수치와 심장질환 발생 및 사망률은 비례한다. 고지혈증 치료는 식이요법∙운동요법을 포함한 생활습관 개선과 콜레스테롤 수치에 따라 약물요법을 병행하며 혈중 지방질을 낮추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이번 연구 대상자 4,311명을 분석한 결과, 고지혈증 유병률은 약 83%였으며 여성이 남성보다 더 높았다(88.3% 대 남성 78.1%). 특히 19~39세의 젊은층 유병률이 약 89%로 가장 높았으며 이는 일반 20~30대 고지혈증 유병률(15~20%) 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연구팀은 이에 대해 젊은 당뇨병환자에서는 고지혈증 관리가 좀더 빨리 실시돼야 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말했다.

유병률은 높은 반면 고지혈증 인지율과 치료율은 각각 37%와 27%로 낮았다. 고지혈증 조절률(LDL-C 100mg/dL 이하)도 19%로 부실했다.

연구팀이 고지혈증 조절률에 미치는 영향 요소를 분석한 결과, 40세 이상, 높은 체질량지수(BMI), 도시거주, 낮은 당화혈색소(HbA1c) 수치, 고혈압, 부정적인 주관적 건강상태, 정기적 건강검진 등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고혈압이나 비만 등 자신의 건강상태에 경각심이 크고 혈당 조절이 잘되는 도심 고령자들이 양호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경수 교수는 "당뇨병은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으면 관상동맥 및 뇌혈관 등에 동맥경화나 죽상경화증을 일으켜 협심증, 심근경색 및 뇌졸중 발생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런 대혈관 합병증은 당뇨병 환자의 주된 사망원인이며 죽상경화증의 대표적인 위험인자가 고지혈증"이라고 말했다.

김승재 교수는 "이미 고지혈증 치료를 받고 있는 당뇨 환자들의 경우에도 LDL 콜레스테롤이 목표치(100mg/dL 미만)로 조절되는지 지속적인 추적 관리가 필요하며 조절이 불량할 시 약물 증량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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