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차의 연소분빈이 만성부비동염을 악화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신현우 교수팀은 디젤연소분진과 기도 상피세포의 손상 기전과 만성부비동염의 악화에 미치는 관련성을 국제학술지 알레르기·임상면역(Journal of Allergy and Clinical Immunology)에 발표했다.

대기오염은 비염과 천식 등 다양한 호흡기 질환을 일으켜 건강을 위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 대기오염 인자인 디젤연소분진은 국제암연구소에서 1급 발암물질로 지정됐다.

연구팀은 쥐를 이용해 디젤연소 분진 흡입군과 대조군으로 나누어 비교한 결과 흡입군에서 단백질 ZEB2가 4배 증가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호흡기를 보호하는 상피세포가 기능을 잃어 세포 증식과 섬유화되는 상피간엽이행도 나타났다.

부비동염환자 21명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도 동일한 결과가 나타났다. 정상인(7명), 콧속 물혹있는 부비동염환자(7명), 없는 환자(7명)에서 얻은 세포에 디젤연소분진을 노출시킨 결과, 부비동염환자에서 ZEB2 발현량이 3배 높았다. 상피간엽이행도 3개군 모두 나타났으며 특히 부비동염환자에서 뚜렷했다.

부비동염 동물모델에 디젤연소분진을 직접 노출시킨 실험에서는 모두 콧속 물혹이 관찰됐다. ZEB2 발현은 4배, 상피세포 손상 부위도 6배 많았다.

신 교수는 "상피세포의 기능이 약화되면 대기오염 물질에 직접적인 손상 외에도 호흡기로 들어오는 미생물, 바이러스에 취약해진다"며 "디젤연소분진을 포함한 대기오염 물질의 발생을 줄이고 환자 노출도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보건산업진흥원의 세계선도 의생명과학자 육성사업(2단계)과 한국연구재단 기초연구실의 지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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