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기능이 낮아지면 치매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스웨덴 캐롤린스카연구소 홍쉬 연구원은 스톡홀름 거주자를 대상으로 신장기능과 치매 위험의 관련성을 검토한 결과, 치매 원인의 10%는 만성신장병으로 확인됐다고 국제학술지 신경학(Neurology)에 발표했다.

대상자는 치매력이 없고 인공투석이나 신장이식한 적이 없는 65세 이상 20만명. 이들의 사구체여과율(eGFR)과 치매 관련성을 검토했다. eGFR은 신장기능의 지표로 분당 90~120mL가 정상이다.

5년(중앙치) 추적관찰에서 대상자의 5.8%(1만 9천명)에서 치매가 발생해 치매 발생률은 1천인년 당 16명이었다. 유형으로는 알츠하이머치매가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이 혈관성치매였다.

신장기능과 치매 발생률의 관련성은 eGFR 90~104에서 6.56명(1천인년 당), eGFR 30 미만에서는 30.28로  신장기능와 치매 발생은 반비례했다.

나이와 성별, 동반질환, 약물 등을 조정해 다변량 분석한 결과, 치매 위험은 eGFR 정상 대비 30~59에서 71%, 30 미만에서는 162% 높아졌다.

연구원은 또 관찰 첫해에 eGFR을 2회 이상 측정한 20만 5천여명을 대상으로 eGFR 저하율을 추정해 이후 치매와의 관련성을 검토했다.

평균 4.5년 추적하는 동안 1만 1천여명에서 치매가 발생했다(알츠하이머형 약 5천명, 혈관성 2천 5백명).

다변량 분석결과, 신장기능이 급격히 낮아질수록 치매 위험이 높고 1년 동안 eGFR 감소 수치가 2mL를 넘을 경우 치매 위험이 유의하게 높아졌다. 특히 혈관성치매에서 관련성이 강했다.

동반질환과 치매 위험의 관련성을 다변량 분석한 결과, 만성신장병(eGFR 60mL 미만)과 우울증 기왕력에서 치매 위험이 가장 높았다(위험비 1.49). 이어 뇌졸중(1.41), 당뇨병(1.22), 심방세동(1.10), 심근경색(1.08) 순이었다.
고혈압, 암 기왕력에서는 낮았으며, 심부전과는 무관했다.

이러한 동반질환의 영향 정도를 알아보는 인구기여위험(PAF) 분석 결과, eGFR 60mL 미만에서 10%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우울증(7%), 뇌졸중(4%), 당뇨병(2%) 순으로 나타났다. 심방세동과 심근경색은 각각 1%와 0.6%로 낮았다.

연구원은 "이번 연구결과는 신장기능의 저하 및 급격한 저하는 치매 위험을 높인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면서 "치매 원인의 10%는 만성신장병일 가능성이 있다. 특히 치매 위험인자인 심혈관질환이나 당뇨병 보다도 신장병으로 인한 치매 위험이 높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장질환자를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하면 치매 위험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연구가 치매 고위험자의 신장병 검사법과 신장기능 관찰법 개발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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