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이 있으면 녹내장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안과 녹내장연구팀(안과 문정일 교수, 정윤혜 교수, 온경 임상강사)은 우울증과 녹내장 발생 위험의 관련성을 분석해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발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우울증으로 인해 뇌유래신경영양인자(brain-derived neurotrophic factor) 등 향신경성 인자(neurotrophic factor)가 감소한다. 또한 신경 간 연접 부위인 시냅스가 줄고, 자율신경 실조증 등이 초래돼 궁극적으로 망막신경절세포 손상으로 이어져 녹내장이 발생할 수 있다.

연구 대상자는 주관적 우울증이나 우울증 진단을 받은 66세 이상 92만 2천여명. 이들에게 설문조사를 통해 우울군(19만 1천여명)과 비우울군으로 나누어 녹내장 발생률을 조사했다.

그 결과, 우울군이 비우울군에 비해 녹내발 발생률이 12% 높았으며, 우울증 유형 별로는 주관적 우울증에서 9%, 객관적 우울증(임상적 진단받은 경우)에서 23%, 양쪽 모두에 해당하는 경우 36%였다.

또한 우울증 진단 후 2년 이내 재발하면 녹내장 발생 위험이 더 높았다. 특히 주관적인 우울증이 있으면서 우울증이 재발한 경우에는 58%까지 증가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 대해 주관적이거나 객관적인 우울증과 녹내장의 상관관계를 처음 확인했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정윤혜 교수는 "인구 고령화로 노인 우울증이 사회적 과제가 되는 가운데 녹내장 발생 증가로 실명이 이어진다면 개인 뿐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더욱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